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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해 바가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7872 등록일: 2015-05-29
해 바가지
왜 이렇게 더울까. 하늘에 굴착기 떴나. 그러니까 덥지 왜 덥겠어. 그 뜨거운 열기를 온종일 퍼부을 텐데 현장 소장이 누구야. 이제 그만 해프게 하고 상수도 묻어 먹을 물이나 먹게 해달라고 부탁 해야지. 안 그러면 무엇이든지 절대적인 권력이 되거든. 그 전에 아주 단단히 따져야지. 안 그런가. 땅의 권력에 시달리는 것도 힘들거늘 어찌 하늘의 권력에까지 죄인 같이 머리 조아리고 숨도 못 쉬고 살겠나. 정말 이제 고문이다. 참고 기다리는 일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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