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어가는 세상 밝은 대낮에 씨름씨름 앓다가 문득 두 눈을 감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검정 색만 흐르는 명상의 강 위에 수 없는 많은 별들이 이리저리 반짝인다 또 얼마나 지났을까. 뚜렷하게 빛나는 초생달은 종이에서 오려낸듯 이목구비를 겸비하여 내 코 끝으로 당겨 온다. 처음에 그 하나의 초생달은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 쌍둥이 형제를 갈망하는데 두 개의 초생달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빙그레 웃더니 또 하나의 초생달 그림자가 생기고 보니 천상 빙그레 웃는 사람의 표정임에도 코가 없으니 이는 하늘의 코도 베어간다는 오늘의 세상을 대표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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