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꽃
독도를 꽃 한 송이로 피우기 위해
내 마음은 지독히 섬에서 외로웠나 보다
독도 언저리 둥지 튼 국화 옆에서
뻐꾸기는 꽃 피우기 위해
올여름 그렇게 울었나 보다
애잔한 그리움 끝으로
나는 자꾸만
번질 듯 붉게 오르는 심장 꺼내어
자꾸 이는 파도로 몰아가고 싶어진다
얼마나 억울했던지
마른하늘 모금은 천둥과 번개 찢어내는 함성으로
독도 상공에서 눈물 같은 대한민국을
벅차게 우려냈을까.
촉촉하게 젖어드는 심장 붉게 타오르고는
밤새도록 대한민국 무서리 눈부시게 내리는
뜬눈으로 지새웠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