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오래전의 일로서 내가 학창시절 우리 고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에 나는 모 침례교회를 다녔었고 그녀를 알게 됐습니다 물론 그녀는 당시에 중학생이었습니다 얼굴은 그렇게 예쁘지는 않았어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이 흘러나온다고 할지 사람마다 차이는 다 있겠으나 그녀는 처음에 볼 때와는 달리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볼수록 정이 당긴다고 하나요 말 그대로 신비로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의 모든 남학생의 인기를 독보적으로 얻고 있었습니다 같은 교회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며 허물없이 지내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한 날은 그녀를 만났는데 예전에 전혀 못 봤었던 커다란 하얀 곰 인형을 가슴에 한 아름 안고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형 그것도 큰 인형 그것도 곰을 무지하게 좋아하던 나는 두 말도 필요없이 다짜고짜 빼앗으려고 "야 곰이다. 너 그거 어디에서 났어. 나 줄래. 내가 잘 때 허전하거든 그래서 꼭 끌어안고 자려고. 나 줘." 처음에는 선물 받았다고 절대 안 된다고 딱 잡아떼더니 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라고 하니까 줬습니다 사실 말입니다 곰 인형을 얻기 전에는 후배 중에 통통한 녀석이 있었는데 고향을 떠나 우리 동네에서 자취하는지라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왔는데 오면 자주 자고 갔습니다 내 두 팔을 벌려 안으면 꼭 한 아름인지라 그 재미에 꼭 끌어안고 잤었습니다 그럼 왜 그런지 참 엄마 품처럼 포근했었습니다 지금 그 녀석은 어느 하늘 아래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이 많이 납니다 지금도 한 아름을 유지하고 있을까 아니면 빼빼 말랐을까 몹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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