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한 아름을 위하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7788 등록일: 2015-03-23
한 아름을 위하여

매우 오래전의 일로서
내가 학창시절 우리 고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에 나는 모 침례교회를 다녔었고 그녀를 알게 됐습니다
물론 그녀는 당시에 중학생이었습니다
얼굴은 그렇게 예쁘지는 않았어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이 흘러나온다고 할지
사람마다 차이는 다 있겠으나
그녀는 처음에 볼 때와는 달리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볼수록 정이 당긴다고 하나요
말 그대로 신비로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의 모든 남학생의 인기를 독보적으로
얻고 있었습니다
같은 교회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며
허물없이 지내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한 날은 그녀를 만났는데 예전에 전혀 못 봤었던
커다란 하얀 곰 인형을 가슴에 한 아름 안고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형 그것도 큰 인형 그것도 곰을 무지하게
좋아하던 나는 두 말도 필요없이 다짜고짜 빼앗으려고
"야 곰이다. 너 그거 어디에서 났어. 나 줄래. 내가 잘 때 허전하거든
그래서 꼭 끌어안고 자려고. 나 줘."
처음에는 선물 받았다고 절대 안 된다고 딱 잡아떼더니
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라고 하니까 줬습니다
사실 말입니다
곰 인형을 얻기 전에는 후배 중에 통통한 녀석이 있었는데
고향을 떠나 우리 동네에서 자취하는지라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왔는데 오면 자주 자고 갔습니다
내 두 팔을 벌려 안으면 꼭 한 아름인지라
그 재미에 꼭 끌어안고 잤었습니다
그럼 왜 그런지 참 엄마 품처럼 포근했었습니다
지금 그 녀석은 어느 하늘 아래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이 많이 납니다
지금도 한 아름을 유지하고 있을까
아니면 빼빼 말랐을까
몹시 궁금합니다.
댓글 : 0
이전글 봄 동산
다음글 멧돼지가 도망간 이유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70 자유글마당 내기 정선규 0 12685 2010-10-05
69 시.시조 여시 차 정선규 0 12049 2010-10-04
68 자유글마당 두 친구 정선규 0 11593 2010-10-04
67 시.시조 전화 정선규 0 11130 2010-10-04
66 자유글마당 빵 순이 정선규 0 11476 2010-10-03
65 시.시조 고목 정선규 0 12323 2010-10-03
64 자유글마당 알바맨의 겨란 이야기 정선규 0 15191 2010-10-02
63 시.시조 쿵... 정선규 0 12322 2010-10-02
62 메모.비망록 어떤 인생에 대하여 정선규 0 12319 2010-10-02
61 시.시조 신발 정선규 0 12195 2010-10-01
60 자유글마당 딱따구리에 찍힌 아쉬움 정선규 0 11740 2010-10-01
59 자유글마당 주물 탕 정선규 0 11787 2010-10-01
58 시.시조 새벽 비 정선규 0 12233 2010-09-30
57 자유글마당 비로 난리 났어요 정선규 0 15382 2010-09-30
56 시.시조 배추 정선규 0 12350 2010-09-30
101 | 102 | 103 | 104 | 105 | 106 | 107 | 108 | 109 | 1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