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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184 등록일: 2015-02-03
그 늙스그럼한 그가 방에 앉아서 몸을 흔들고 있다.  마치 바이오 리듬이라도 타는 것일까. 그는 지휘자이다. 늘 관중 없는 곳에 서서 홀로 지휘하는데 언제부터인가는 손만 휘젓는 것이 아니라 고개까지도 산 낙지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온 몸은 젓가락이 되어 여기저기 놓여 있는 먹고 싶은 음식을 따라 2박자 3박자 돌이돌이 사위어 꼭 집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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