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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산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7761 등록일: 2015-01-30
산길
눈이 내린 소나무에서 눈을 빼고나니 정말 산은 외롭고 말 없이 경이롭고 빼어나게 출중한 뼈대를 갖추어 놓고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며 할 때 어쩔 수 없이 맛보는 우월감에서 저열감까지 달려간다. 그래서 산을 올렸다가 내려오는 사람들 속에 끝없이 오르는 온도 그 오르가슴을 느꼈다가도 버럭 변덕이 심하게 저열감에 빠져 한 숨만 푹푹 쉬는데 그렇지 소나무 위에서 노래하는 산새를 바라보다가 귀로 듣고 눈으로 보아 알아 깨닫아 설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온도를 다 측정하여 숨을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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