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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꽃 감기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692 등록일: 2015-01-10

꽃 감기

 

기침 한 번에 열 바이러스가 두 볼이 불그스럼하게 피어오르는데

얼마나 술을 마셨기에 이렇게 붉은 꽃 감기가 발그레하게 웃고 있는 것일까.

장독 속에 바이러스까지 다 들이켰는지 아침부터 온종일 불씨는 꺼지지 않은 채

빨갛게 바이러스가 각인 된 돌을 살짝만 건드린다면 여지없이 꽃봉오리는 터지고

꽃잎은 감빛으로 숨 막히게 달아올라 내 식도를 거쳐 내 숨결에 녹아 사랑으로 삭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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