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감기
기침 한 번에 열 바이러스가 두 볼이 불그스럼하게 피어오르는데
얼마나 술을 마셨기에 이렇게 붉은 꽃 감기가 발그레하게 웃고 있는 것일까.
장독 속에 바이러스까지 다 들이켰는지 아침부터 온종일 불씨는 꺼지지 않은 채
빨갛게 바이러스가 각인 된 돌을 살짝만 건드린다면 여지없이 꽃봉오리는 터지고
꽃잎은 감빛으로 숨 막히게 달아올라 내 식도를 거쳐 내 숨결에 녹아 사랑으로 삭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