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목골길 지나다 우연히 들은 이야기이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분이 대전 루터교 나눔의 집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분의 손을 두 손으로 고이 잡으시고 말씀하시는 목사님의 모습 속에서 간절하고 간곡하게 매우 고마워 몸 둘 바 몰라하시는 마음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저씨도 어려우신데 우리가 어떻게 받아요" "아닙니다. 저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써주세요 저도 이곳에 와서 밥 먹는데요. 괜찮습니다.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후에 알았다 평소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내시는 그분의 면모를 몸에 장애를 가지시고 늘 어렵게 국민기초생활 수급대상자로 10만 원짜리 월세방에서 생활하시면서도 틈틈이 적은 돈을 모아 나눔의 집에 쌀이 떨어져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밥과 토요일 저녁밥을 더는 대접해 드리지 못하게 됐다는 말에 선뜻 쌀 한 가마니 값을 적어서 죄송하다며 내놓으셨다는 것이다 자신도 어려워 늘 루터교 대전 나눔의 집에 오셔서 식사하시면서도 어려움 앞에 굴복하지 않으시고 꿋꿋한 절개를 가지고 이웃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부탁하셨다고 하신다 절대로 이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거나 말하지 말라고 자신도 절대 누구에게도 자랑하거나 티를 내시지 않으셨다 그저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것으로 기뻐하시는 그분이 정말 존경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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