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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가을 소리 밟으며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752 등록일: 2014-12-26

가을 소리 밟으며

가을 길 걸을 때면 길손이 나타난다.

그는 내 발아래 쭈그린 채 바짝 웅크린 채

바삭하게 마른 뼈가 중후하게 부서지는 말을 건넨다.

나는 지금 낙엽을 밟으며 중년의 남모르는 낭만에 대하여

이야기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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