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리 밟으며 가을 길 걸을 때면 길손이 나타난다.
그는 내 발아래 쭈그린 채 바짝 웅크린 채
바삭하게 마른 뼈가 중후하게 부서지는 말을 건넨다.
나는 지금 낙엽을 밟으며 중년의 남모르는 낭만에 대하여
이야기에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