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내 영혼의 고통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3484 등록일: 2014-11-07
내 영혼의 고통
치통 한 모금 깨물었다
아주 오랜 친구를 만날 것처럼 아득히 깨물어져 쌓인 묵은 이야기
한 구절 아물아물 치통을 머금어 떠오른다 .
그가 앉았던 오른쪽 좌석에서 살며시 일어나더니 슬그머니 왼쪽 좌석으로 옮겨 앉는다 .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처럼 아주 멀리 있는 듯하면서 아주 가까이 있는 듯 비스듬히 비추어온다 .
우리 집 장독엔 된장 있지 . 우리 동네 시냇가엔 물이 흐르지 . 우리 집 고추장은 지독히 맵지 .
지그시 이를 깨물자 치밀하게 치통은 새들어온다 .
치통을 잊고자 왼손가락 펴서 별을 세고 오른손가락 펴서 죽은 날 파리를 센다 .
잇몸에서 옷을 갈아입듯 목부터 치밀어 오는 치통
꽉 차오르는 아픔은 목을 타고 영혼을 압박하는지라 .
육체의 고통은 더 아득히 밀려온다 .
영혼과 육체 사이에서 겪을 수 없이 다다른 갈등은 지쳤는지 다시 부어오른 잇몸 따라
음성적으로 스며들어 간다 .
번호
전체분류 프로필 시 수필 시.시조 소설 평론 메모.비망록 자유글마당 시조 동시 동화 희곡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687
시
책망
정선규
0
11232
2012-03-15
686
시
떨어지는 꽃잎에
정선규
0
11723
2012-03-14
685
메모.비망록
신의 문학, 신의 문법 수정본 2
정선규
0
10831
2012-03-14
684
시
짐짓
정선규
0
11299
2012-03-13
683
수필
삶의 출구
정선규
0
11038
2012-03-12
682
수필
밭으로 가는 남자
정선규
0
10551
2012-03-12
681
시
시냇가의 시절
정선규
0
11071
2012-03-09
680
시
햇살세례
정선규
0
11111
2012-03-08
679
시
배추
정선규
0
10921
2012-03-08
678
시
3월의 연가
정선규
0
10299
2012-03-06
677
시
영원의 속에서
정선규
0
10398
2012-03-05
676
시
동행
정선규
0
10378
2012-03-04
675
시
오늘 같은 날
정선규
0
11078
2012-03-03
674
수필
고물시계
정선규
0
11345
2012-03-02
673
시
어느 어머니의 삶
정선규
0
11572
201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