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대문 앞에서
쓸려 들어오는 밀물에 닫히는 바다를 본다. 무엇이 쓸려 왔을까 누가 밀려왔을까
거기 누구 없소. 안에 누구 없소. 문 좀 열어봐요. 좀처럼 썰물은 빠지지 않는다.
문 좀 살짝 열어주면 집안 구경 좀 하련만 외출하는 사람이 없어 썰물이 없으니
잔잔한 파도가 머무는 남의 대문 앞에서 바다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