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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남의 대문 앞에서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6252 등록일: 2014-11-02

남의 대문 앞에서

 

쓸려 들어오는 밀물에 닫히는 바다를 본다.
무엇이 쓸려 왔을까 누가 밀려왔을까

거기 누구 없소. 안에 누구 없소.
문 좀 열어봐요. 좀처럼 썰물은 빠지지 않는다.

문 좀 살짝 열어주면 집안 구경 좀 하련만
외출하는 사람이 없어 썰물이 없으니

잔잔한 파도가 머무는 남의 대문 앞에서 바다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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