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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날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71 등록일: 2014-10-19

날밤

밤이 저녁에서 새벽까지 칠흑 같은 뿌리를 내리면서

보이지 않는 그물망을 촘촘하게 내려놓는다.

점점 까맣게 올챙이처럼 몰려왔던 고기는 어디론가 다 새어나가고

깨알 같이 가물거리는 시뮬레이션 속의 느낌은 한 톨 한 톨 꿈을 따다

한 바구니 담으니 어느새 바닥은 파랗게 꽉 차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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