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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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던 어느 날 밤 뽀송뽀송 이제 막 피어나 흔들기 시작한
꼬리에 맑은 옥돌이 차돌박이처럼 꼭꼭 숨어 박혀버린 강아지
그 수공예는 어떻게 보면 고슴도치 털 자락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수많은 털 중에 아주 빼어나면서도 단비에 젖어 외로움에 못 이겨 살랑살랑
외로움을 노래하는 듯 했다.
혹여 유기 견은 아닐까.
누가 버렸을까.
하지만 누가 버린 것도 아니고 봄 안에서 싱그럽게 자라는 멋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