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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허물벗기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467 등록일: 2014-10-15

허물벗기

작은 찻잔을 벗어나는 향 내음이 피어난다.
얼마나 차가 허물을 벗었는지 또 얼마나 벗어야 하는지

코끝으로 부풀어 오르며 켕긴다.
한 잔의 차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차향의 몸짓으로

나른한 허물을 벗어나오는 차라면 찻잔 속에 코 빠트리고

죽어도 좋을 만큼 죽어도 좋을 만큼 차향에 내 마음이

차분하게 죽어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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