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잠자리 / 해련 류 금선
악보도 없는 외로운 날개짓
절묘한 화음으로
무늬진 노을을 껴 안고
서성입니다
쉬이 떠나지 못하고
한 자리에서 맴을 도는 것은
행여 그냥 지나칠 모습 있을까
초조한 마음입니다
한 여름의 꽃보다
붉은 태양보다 진한 사랑으로
물들이다 못해
꽃불을 켠 커다란 두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