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사이버문학관>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오낙율 시인의 작품읽기

오낙율 시인

빛에 대하여

작성자: 오낙율

추천: 0건 조회: 1512 등록일: 2011-07-16

빛에 대하여 

오 낙율 

사람의 얼굴에는 빛이 난다 
태양이 비치는 한 낯에도 주변을 훤하게 하는, 밝은 빛이.... 웃음이다 
화사하게 웃는 웃음이야말로, 사람에게서 발하는 가장 밝은 빛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빛은 피었다가 사라지고 금 새 또 핀다. 
그것이 빛의 순환이다. 
무수한 빛들의 순환 속에서, 인간을 포함한 지상 모든 생명체들이 生과 死를 반복하고 있다. 

우주의 순환 원리는 음양이 서로 자리바꿈 하는 원리이며, 그 음양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는 물과 불이며 , 불은 곧 빛이다. 
물과 불이 끈임 없이 우주를 순환하는 과정 속에서,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존재와 소멸을 거듭한다. 
또, 그렇게 순환하는 과정 중에, 가끔씩 흙의 중제를 벗어나 물과 불이 직접 만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연기가 생기고 소리가 난다. 
그것이 슬픔이고 분노이고 삶의 애환이다. 
그러저러해서 소실된 빛은, 먼 우주를 돌아서 또 다시 만물의 창조에 소요되고, 그레도 남은 빛은, 봄 햇살처럼 뜰에 내리고 시린 이의 가슴에 내리기도 한다.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꽃을 피운다. 
그래서 인간도 꽃을 피운다. 
꽃이 피는 모습을 꽃이 웃는다고 말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웃는 것을 보고, 사람이 핀다고 말 할 수도 있다. 
피우다 - 웃는다 - 웃으면 벌 나비가 모여 든다 - 이 꽃 저 꽃을 분주히 오가니 바람이 일다.= 바람피우다. 
‘바람피우다’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서 어원을 추리하여 보았다. 
어찌됐던 꽃이 핀다는 것은 식물체가 가지고 있는 빛의 발산이다. 

사람이 왜 웃고 살아야 하냐면, 사람의 일생이 그 절반은 슬픔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슬프기 때문에 기뻐해야하고, 분노했기 때문에 웃어야 하는 게, 음양 그 균형원리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행복하게 활짝 웃을 때, 그것이 활 짝 핀 人間花 가 아니겠는가? 

흔히 봄을 가리켜, 계절의 시작이라고 한다. 
하나 사실상 계절의 시작은 겨울이다. 
겨울이 봄의 에너지가 준비되기 시작한 곳이기 때문이다. 
봄! 봄은 어째서 봄이라 했을 까? 
글을 쓰다가 쉼표 다음에 또 글을 쓰듯이, 계절 다음에 또 만나는 계절이 봄이라서, 봄이라 했을까? 
이유야 어찌됐던, 봄은 우리에게 가장 많은 빛을 선사하는 계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웃음은, 왜 그리도 인간의 삶 속에서 끝없이 지지를 받는 것일까? 
사람이 태어나면서 맨 처음 하는 일이, 출생의 울음이다. 
선양 후음(先陽後陰)이라고 했으니, 인간이 태어나서 맨 먼저 하는 행동이 울음이고, 그 울음은 먼저(先)이니 양(陽)에 해당하며, 그래서 인간은 본디 슬픈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때문에 우리 인간에게는, 울음이라는 양(陽)적인 부분에 대응하는 음(陰)적인 부분 즉, 웃음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들을 흔히 한다. 
그 또한 인생의 균형 원리를 예기하는 것으로, 인생살이는 그만큼 우울한 날이 더 많을 수 있다는 말의 역설이다. 
그래서 그만큼의 빛을 더 필요로 한다는 말이며, 빛의 균형이 깨어지면 불행해 진다는 경계의 말이다, 
잘 웃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말은, 잘 웃는 사람이야말로 삶에서 음양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며, 또 그것이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 일이 된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하면 ‘본디 인간의 삶이란 음양의 균형 맞추기’ 라는 뜻이다. 
이러한 논리는 식물인 꽃에게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원초적으로 슬프게 태어난 인간이, 웃음이라는 빛으로 균형을 맞추어야 비로소 자연의 괘도에 진입할 수 있듯이, 꽃들에게 있어서도 최대한 많은 꽃을 피워야만, 종족 번식의 의무를 완수하여, 순환의 삶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 내가 살고 있는 인근의 상옥 령 이라는 해발 700여 미터의 산등성이에서, 복수 초라고 하는 야생화 군락을 본 적이 있다. 
새해 해맞이 하산 길,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노랗게 핀 그 꽃을 보면서, 모진 고초나 고문 속에서도 의연하게 만면의 웃음을 짓는 사람을 상상해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생명이란, 아무리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빛을 발산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잇다. 

꽁꽁 언 겨울 속에서. 오매불망 다가오는 봄이라는 계절도, 계절 자체의 빛이요, 그 계절의 빛 속에서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도, 식물체의 빛이며, 인간의 호방하거나 간드러진 웃음 또한, 인간의 빛에 해당한다. 
빛은 불의 승화 또는 정제된 모습이고, 불은 물의 상응이며, 세상의 원초는 물이고, 인간의 원초는 슬픔이며, 그 슬픔의 대응은 웃음이고 꽃이며 빛이다. 

때문에 인간의 삶 속에서, 그렇게도 웃음이 강조 되어온 것 같다. 
웃자! 웃으면 빛이 난다, 그래야 온기가 감돈다.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향의 세계, 차지도 덥지도 않은 안락의 생을 위하여, 힘이 들수록 더 크게 웃자! 
애당초 차갑게 태어난 인생인데, 거기에 분노와 슬픔을 보탠다면, 독약을 들이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曉 泉 오 낙 율 씀. 
.

댓글 : 0 건



이전글	나비
다음글	한미 FTA협상 타결에 즈음하여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57	시	봄이라서	오낙율	0	1853	2016-11-27

156	시	유월에 쓰는 산골편지.2	오낙율	0	1842	2016-11-27

155	시	아카시아	오낙율	0	1922	2016-11-27

154	시	그리움.8	오낙율	0	1940	2016-11-27

153	시	옥수수를 키우며	오낙율	0	1905	2016-11-27

152	시	부패	오낙율	0	1870	2016-11-27

151	시	저 여인의 지짐	오낙율	0	1939	2016-11-27

150	시	그리움.9	오낙율	0	1832	2016-11-27

149	시	야생화	오낙율	0	1809	2016-09-11

148	시	춘경	오낙율	0	1804	2016-09-04

147	시	시인에게	오낙율	0	1811	2016-09-04

146	시	가을산에서	오낙율	0	1911	2016-09-04

145	시	물.3	오낙율	0	1883	2016-09-04

144	시	가을날의 회상	오낙율	0	1730	2016-09-04

143	시	물.2	오낙율	0	1847	2016-09-04

142	시	여인에게	오낙율	0	1938	2015-10-03

141	시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오낙율	0	0	2015-10-03

140	시	나무	오낙율	0	2062	2015-10-03

139	시	산유화	오낙율	0	1947	2015-10-03

138	시	벗꽃과 여자	오낙율	0	1978	2015-10-03

137	시	소줏집에서	오낙율	0	1971	2015-10-03

136	시	현내리 다 방가	오낙율	0	1977	2015-10-03

135	시	용흥동 역전골목	오낙율	0	2179	2015-07-19

134	시	비누	오낙율	0	2036	2015-07-11

133	시	그리움은	오낙율	0	2029	2015-07-11

132	시	약력	오낙율	0	1926	2015-06-17

131	시	유월의 산골 편지	오낙율	0	2234	2015-06-17

130	시	핑계	오낙율	0	2050	2015-06-17

129	시	비오는 사월의 호숫가에서	오낙율	0	2177	2015-04-16

128	시	봄은 아니오고	오낙율	0	2152	2015-04-07

127	시	산책길에서	오낙율	0	2144	2015-04-02

126	시	강 가에서	오낙율	0	2161	2015-04-01

125	시	꽃은 꽃이라서 지고	오낙율	0	2139	2015-02-06

124	시	그리움.7	오낙율	0	2251	2015-02-06

123	시	명자꽃	오낙율	0	2085	2015-01-23

122	시	엉겅퀴꽃	오낙율	0	2209	2015-01-23

121	시	물길	오낙율	0	2313	2015-01-23

120	시	구만리 친구	오낙율	0	2138	2015-01-23

119	시	그리움.4	오낙율	0	2305	2015-01-23

118	시	연잎	오낙율	0	2118	2015-01-23

117	시	억새꽃	오낙율	0	1855	2015-01-23

116	시	봐라 눈이 있거든.	오낙율	0	2112	2015-01-18

115	시	물안개가 아름답다.	오낙율	0	2191	2015-01-18

114	시	흙.2	오낙율	0	2243	2015-01-18

113	시	그리움.6	오낙율	0	2222	2015-01-18

112	시	어떤 물음	오낙율	0	2116	2015-01-15

111	시	그리움	오낙율	0	2136	2015-01-15

110	시	경험	오낙율	0	2325	2015-01-15

109	시	개판	오낙율	0	2206	2015-01-15

108	시	영혼에게	오낙율	0	1972	2015-01-15

1 | 2 | 3 | 4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