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가에서
운주산
금낭화 꽃잎에서 떨어진
이슬방울
저기
형산강 물 무리에
흐르겠네.
토함산 암벽
부처님 이마에서 흐른
땀방울
저 강 어디
터덜터덜
수행의 길을 가겠네.
하나 둘
삼월이 떠내려간 형산강에
개살구 꽃잎하나
딱새의 깃 바람에 놀라
떨어지는데
물새가
얼른 꽃잎을 건져 물고
꽃가지에 날아올라
꽁지를 까닥이며
낙화불입(落花不入)
하며 우짖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