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초등학교
소산/문 재학
철없던 시절
동란(動亂)의 전란戰亂)속에
핫바지 입고 교문(校門)에 들어서면
스탈린 대형걸개그림
볼 때마다 일던
섬뜩한 전율(戰慄)도
난로(煖爐)용 솔방울 찾아 헤매는
민둥산 서릿발에
호호 불던 언 손
칼바람에 떨었다.
초근목피(草根木皮)에 익숙한
주린 배는
낯선
종이 드럼통 분유(粉乳)에 배앓이도 했다.
무명 책 보따리
둘둘 말아 둘러메고 달리면
깡통필통(筆筒)속 몽당연필 한 자루
딸랑딸랑 귓전을 울리던 통학 길
아득한 고난의 그 시절
그때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