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 소리
소산/문 재학
천둥은 아니어도
가슴을 울리네.
세월의 길이로 풀어놓은
하얀 거품
주야장천(晝夜長川)
물보라를 토하면서
향기로 흔들리는
솔바람 그림자도
얇은 햇살을 넘나드는
산새들의
감미로운 화음(和音)도
심산유곡(深山幽谷)에 가득한
자연의 숨소리
세상사
온갖 번뇌(煩惱)를 씻어 내리니
마음은
신선이 되어
창천(蒼天)을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