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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세모에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2541 등록일: 2018-12-31
      세모에

                     민문자


어머니
우리 자랄 때 남의 눈에
꽃으로 보여라 잎으로 보여라
주문 외시더니 올해는
내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꽃으로 보였나 봐!



고희를 훌쩍 넘긴 할미꽃에게
아직 꽃향기가 남아 있기나 했는지
세모 맞이에 귀한 선물을 많이 안겨주네

장미 두 송이부터 양말 두 켤래, 책, 체중계
그리고 수세미, 차 , 사과, 귤, 미끄럼 방지용 매트와
손수 지은 예쁜 모자와 밍크 모자
 


동생 같은 어쩌면 딸 같은 사람들
언제 어디서나 부르면
달려 나와 주는 사람들

이 맛에 늙음이
그리 서럽지 않은지도 몰라


오늘 아침엔 어머니가 더욱 보고 싶다
선물 받은 미끄럼 방지용 매트와
맛난 흑임자 고물 찹쌀인절미 들고
어머니 큰사위 앞세우고
인천행 전철을 타고 나들이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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