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문자
선선한 가을바람에
넓은 벌판 황금 춤사위 일렁이고
감 대추는 붉게 익어간다
고슴도치처럼 까칠하게 굴던 밤송이
알암 떨구고 크게 입 벌려 웃으면서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고 소리치네
분홍치마 색동저고리 입고
할아버지와 어버이 사랑받으며
작은아버지 추석선물 기다리던
유년의 추억 엊그제인데
이제 거의 고인이 된 분들
동생들이 금초했다는 고향 소식과 사진
출가외인 되어 멀리서 받아보네
2018. 0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