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갑시다
민문자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여보세요!
내일 밤 남산으로 달맞이 갑시다
음력 구월 열사흘이니
달님도 보름달처럼 밝을 거예요
마침 국립극장에서 가곡의 밤이 열린답니다
7시 30분부터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사랑, 그리움 되다>란 주제로 박이제 작곡으로
시인들의 신작 시가 노래가 되어 발표되는데
‘소정’의 시꽃도 시춤을 춘다네요
달 밝은 밤의 음악회, 얼마나 환상적일까요?
오케스트라와 남성합창단
소프라노와 테너가
멋진 지휘자의 지휘봉에 따라
아름다운 화음으로 삶과 자연을 그리며
사랑과 그리움을 읊고
희망을 노래한답니다
음악회가 끝나고 나오면
밝은 달이 환하게 비추는 시각이 되겠네요
깊어가는 가을밤 팔짱 끼고 밝은 달과 벗하며
남산 한 바퀴 도는 낭만은 어떠세요?
임도 보고 뽕도 따는 밤 당신께 선물할게요
내일 밤 달맞이가요
(2017년 시월의 마지막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