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라도
민문자
내가 만일 앳된 소녀로 되돌아간다면
개나리 진달래 목련화 꽃 잔치 한창인 봄날에
우연히 멋진 남자가 사귀자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제는 거절하지 않고 상냥하게 말하겠어요
예, 좋아요
만일 나의 이상형을 만난다면 살며시 다가가
여보세요, 저와 친구 합시다
먼저 용감하게 나서보겠어요
청춘의 싱그러운 멋 담뿍 발산하면서
여름날 산과 강과 바다와 잘 어울려 놀고
희망의 노래도 함께 불러보겠어요
그가 마음에 들면 나도 그에게 멋진 여자가 되어
서로 기쁨을 주고받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을바람 살랑대는 저녁녘 노년이 슬퍼요
속절없이 사라진 청춘의 싱그러움이여
꿈속에서라도 청춘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