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대추나무 설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2834 등록일: 2017-06-21
첨부파일: 백년한.jpg(81.4KB)Download: 0, 판권.jpg(118.3KB)Download: 0, 갑완1.jpg(134.0KB)Download: 0



대추나무 설화

 

                       민문자


 

내 어릴 때 연산집 바깥마당 가

커다란 대추나무 고목이 있었네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이면 대추가 떨어져

양재기 들고 대추 주워 담으러 달려갔지

 

영친왕 약혼녀였던 민갑완의 부친 탄생 설화

두 아름도 넘는 대추 나무

늘 신비롭게 생각하면서 대추를 주웠는데

이제는 사라지고 내 마음에만 살아있지

 

가난한 선비 집에 첫아기가 태어나자 노승이 찾아왔다

이 집에 서기가 서려 찾아왔노라

집고 있던 지팡이를 마당 가에 꽂아주면서

아드님과 함께 정성껏 길러보시오,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아기 태어난 지 삼칠일이 되는 날 마른 지팡이에서 새싹이 돋아났다

잘 자라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자 이 집에 또 아들이 태어났다지

이들 형제는 인물도 준수하고 영민하게 잘 자랐는데 이 소문을 듣고

어느 날 자식이 없는 서울 일가 한 분이 양자를 구하러 찾아왔다

 

서울 손님은 호의호식은 물론 출세도 보장한다며 두 아들에게 물었다

누가 나를 따라나서겠니?’

두 아들 아무도 줄 수 없다고 적극 반대를 했지만 서울 손님은

거역할 시에는 황후마마께 상소하여 역적으로 몰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부귀 공명할 상을 지닌 큰아들이 제가 가겠습니다

서울 양반의 양자로 간 민갑완의 아버지 이야기였다

 

 

 

민갑완은 영친왕 이은 공과 11살 동갑으로 삼간택을 거쳐 약혼 예물까지 받은 처녀로

이등박문의 악랄한 방해로 예물도 빼앗기며 강제 파혼을 당했다.

아버지 민영돈은 장명진사(將命進士)로 순종황제와 같이 커가며 태사태부(太師太傅)께서

하늘 천()!’하고 선창을 하면 같이 하늘 천()!’ 복창하는 황태자의 글동무가 되셨다.

아버지는 동래부사 영국공사 북경공사까지 한 외교관이었지만 심화로 일찍 사망하고

끊임없이 일본 남작과 결혼을 종용받다 외삼촌 따라 상해로 망명하였다가

해방이 되어서야 조국으로 돌아와 백 년 한(百年 恨)이라는 자서전을 냈다.

 

민갑완 님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아버지 고향인 우리 동네에서

3년간 남동생 가족과 함께 피난 생활을 하다 부산으로 이주하였다.

그 당시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었고 우리 집은 가까운 집안이었으므로 어머니 심부름으로

한겨울에 콩나물을 가지고 가서 그분께 드린 적이 있다.

언니!’라고 부르라는 어머니 말씀에 나이 많은 어른에게 어떻게 언니라고 부르느냐고 하던 생각이 난다. 나의 언 두 손을 호호 불며 녹여주시고 콩나물 가져간 바구니에 찹쌀 모찌'라고 불리던 찹쌀떡과 깨엿을 담아주시며 할아버지께 갖다 드리라고 해서 받아온 추억이 있다.

깨엿이야 자주 먹어 보았지만 찹쌀 모찌는 그때 처음 본 것이다.

여고 졸업을 앞둔 겨울 어느 날 민갑완 님의 수기 백 년 한(百年 恨) 이 나와서 교문 앞 서점에서 내게는 거금인 금 150원을 주고 사왔다. 동네의 많은 사람이 읽고 이제까지 너덜너덜한 책을 보관 한 것을 먼지를 떨어내고 여기에 소개 한다.

 

 

 

 

 

  


댓글 : 0
이전글 자유
다음글 DSB 앤솔러지 제70집 2017. 6월호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013 행복 보따리 출판기념회 민문자 0 3112 2020-04-17
1012 자유글마당 자작시집이 나온 날 민문자 0 2966 2020-04-11
1011 『꽃시』 출간을 기다리며 민문자 0 3018 2020-03-30
1010 과부 공포증 민문자 0 3026 2020-03-26
1009 꽃시 민문자 0 3106 2020-03-26
1008 뒷동산에 올라 민문자 0 2932 2020-03-26
1007 신뢰 민문자 0 2883 2020-03-17
1006 전자책 DSB 앤솔러지 103집 2020. 3... 민문자 0 2759 2020-03-16
1005 전화위복 민문자 0 2768 2020-03-15
1004 종교 민문자 0 2857 2020-03-10
1003 감 유감 민문자 0 2876 2020-03-07
1002 코로나에 빼앗긴 봄 민문자 0 2881 2020-03-07
1001 추억의 나일강 유람 민문자 0 2902 2020-03-07
1000 소홍주의 신랑 민문자 0 2952 2020-03-07
999 갈비찜 민문자 0 2758 2020-03-07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