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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꽃구경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636 등록일: 2016-04-12

남산 꽃구경                                                                                                   민문자참 좋은 4월, 해마다 4월이면 마을마다 꽃대궐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화 벚꽃이 순서대로 피어났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즈음은 이들 꽃이 한꺼번에 어우러져 피고 집니다. 잘못하다가는 벚꽃구경 제대로 한번 못하고 봄이 날아갈 것 같아 큰마음 먹고 남산 밤 벚꽃 구경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기가 참 좋은 4월 7일 저녁 6시 반, 네 사람이 남산 도서관 앞에서 남산 순환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남산 순환 버스는 전기버스입니다. 충무로 퇴계로 장충단공원을 거쳐 남산타워로 오르는 버스 뒷좌석에서 바라보니 한눈에 온 서울의 아름다운 경치를 다 볼 수가 있었습니다. 노란 개나리와 진달래도 아름답거니와 한창 만개한 벚꽃 터널을 통과하며 바라보는 꽃구름 풍경은 정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남산타워가 있는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래서 올려다보며 생각했던 풍경과는 딴판입니다. 잘 정비된 현대감각의 시설물이 관리도 잘되고 있는 듯합니다. 팔각정이 있는 광장에는 청춘들이 대부분, 그중에 중국 관광객인 듯싶은 외국인들이 왜 그리 많은지, 오히려 내국인은 드물게 보입니다.오래된 수목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타워를 비롯한 현대화된 편의 시설이 좋은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는 인상을 줍니다. 입을 딱 벌릴 정도로 많은 인파입니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난간이나 계단 같은 시설물이 온통 알록달록한 자물쇠로 뒤덮여 묶여 있는 것입니다. 광장 한편에 자물쇠 꽃탑도 여덟 개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행운과 행복을 기원하며 남산에 올랐다는 기념이 자물쇠란 말인가. 행복을 꽁꽁 묶어놓고 가서 어쩌란 말인가. 남산이 저 무게를 다 어찌 감당할까 걱정스럽습니다.20년 전 처음 중국 황산에서 처음 본 그 모습을 신기해했는데 이렇게 유행이 되었군요. 자물쇠가 쌓인 시설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우리 일행도 자물쇠 꽃탑에서 포즈를 취하고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팔각정이 있는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야경은 어둠과 찬란한 빛의 조화로 색다른 밤 풍경이었습니다. 흐릿하게 멀리 보이는 북한산 북악산 낙산 안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아래로 크고 작은 수많은 아파트와 빌딩 숲과 한강 줄기따라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의 불빛은 참 장관입니다. 남산 정상에 있다는 설렘과 함께 저녁을 뚝배기 불고기로 맛있게 했습니다. 과거 서울을 지키던 구멍 세 개씩 난 성곽과 봉수대에 대하여 동행한 친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산책길따라 도보로 벚꽃이 만개한 경사진 꽃길을 내려왔습니다. 고목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이 어둠에 가려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습니다. 낙화가 되기 전에 한낮에 다시 올라와 구경하고 싶습니다. 남산 성곽 길따라 다시 한 번 걸어 보리라.매일매일 바쁜 일상에서 모처럼 상큼하게 남산 꽃구경을 한 날입니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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