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체
민문자
모든 물건은 그 모양과 쓰임이 다 다르다
연필 펜촉 만년필 볼펜 붓 크레용 분필 등
필기구도 적재적소에 쓰이는 장소가 따로있다
애경사 봉투를 써야 할 때마다
백봉투와 붓을 가장의 코앞에 가져가면
글자와 씨름한 지가 벌써 얼마냐며 핀잔을 준다
어쩌다 나 자신이 써 놓고 보면 왜 마음에 안 드는지
백봉투 10장을 써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을까 말까
필체는 그 사람을 나타낸다던데
어느 세월에 멋진 필봉을 날려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