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제80강 산책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5. 1. 19. 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9145 등록일: 2015-01-20
첨부파일: 동섭.JPG(171.9KB)Download: 0, 심재은.JPG(166.5KB)Download: 0, 민미순.JPG(115.0KB)Download: 0, 이경희.JPG(95.3KB)Download: 0


80강 산책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5. 1. 19.

                 산책

                                                                                        민문자

지금부터 산책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산책하면 정해진 시간에 산책한 것으로 유명한 독일의 계몽주의 철학자 임마뉴엘 칸트가 생각납니다. 임마뉴엘 칸트(1724-1804)18세기 계몽주의 시대 독일의 가장 대표적인 인문학자입니다. 당시 칸트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시계를 맞췄다는 일화로 칸트는 큰 명성을 얻을 만큼 일정한 시각에 산책했다고 합니다.

산책을 산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어릴 때는 산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저녁식사 후 보통 아무개야! 산보가자.’라고 했지요.

산책이란 말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것을 말하지요. 여름에는 아침 6시에 나가서 한 40분 산책하고 돌아와 아침밥을 짓곤 했습니다. 요즈음은 추운 날씨 때문에 혈압이 높은 편이어서 가끔 낮시간을 이용합니다.

내가 사는 곳은 매봉산 자락이어서 산책하기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산책은 우선 페트병 두 개를 가방에 넣고 숲 속 아파트를 나서 좌회전하고 이백여 m쯤 거리에 있는 잘 조성된 생태습지공원으로 들어섭니다. 구불구불 나무다리를 돌아 천천히 걷습니다. 오른쪽 다리가 O다리로 늙어가는 느낌을 받는 근래에는 애써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로 뒤꿈치부터 땅에 닿도록 하나 둘 하나 둘 셈하며 천천히 걷습니다.

봄부터 개나리 진달래 벚꽃, 창포 명자꽃 아카시아 찔레꽃 여러가지 야생화 옥잠화 피어나고, 사철 까치 참새뿐 아니라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다니는 것 등 철따라 변화하는 풍경속을 걷습니다. 어느 때는 그 아름다운 새소리를 아무리 애를 써보아도 흉내 내지 못하면서 우리말 우리 글자는 소리글자라 어떠한 소리도 표현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산책할 때마다 경험하게 됩니다.

참나무 숲 속 자락길로 돌아서 나무계단 구십여 개를 오르면 구로 올레길 이정표를 만납니다. 1km 이상 소나무숲으로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매봉산 정상에 닿습니다. 나이 든 사람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완만한 산마루입니다. 바로 구마루이지요. 해발 110m밖에 안 되지만 서울시 선정 우수경관 조망명소라 해마다 새해 첫날은 해맞이 행사가 대단하게 열리는 곳입니다.

높고 낮은 빌딩 수많은 아파트군 서부 서울뿐 아니라 남산 아차산 청량산 대모산 우면산 관악산까지도 한눈에 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 정상 뒤쪽은 울창한 소나무숲 앞쪽은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 참나무들이 빽빽하게 있습니다. 심호흡하고 맨손체조로 몇 동작하고는 하산을 합니다. 운동기구 있는 마루턱을 지나 약수터에서 페트병에 물을 담아 메고 다시 생태습지공원 나무다리를 관통하여 집에 도착하면 보통 40분이 걸립니다

산책은 살아 있는 책이라고 어느 시인은 말합니다. 발이 읽고 눈으로 듣고 귀로 보며 느릿느릿 사색으로 가는 길을 따라 자연경을 읽는 것을 산책이라고 한답니다.

한 발 한 발 떼어 놓으며 아침이면 그날 하루 할일을 생각하고 저녁이면 그날 있던 일을 뒤돌아보며 보다 나은 내일을 설계하며 걷는 다면 좋은 산책이라 하겠습니다. 산책하는 습관을 길러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삽시다.

지금까지 산책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김종해 시인 약력

1941 부산시 출생, 1960 부산 해동고등학교를 졸업

1963자유문학신인상에 시저녁당선으로 등단(필명:南宮海)

1965경향신문신춘문예에 시내란(內亂)당선

1966 연작시집항해일지첫시집인간의 악기(樂器)』『()의 열쇠장편서사시천노시집(賤奴), 일어서다시집왜 아니 오시나요시집바람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시집별똥별시집봄꿈을 꾸며』 『우리들의 우산

1979 도서출판문학세계사 창립,대표(현재)

28현대문학상수상<한국출판문화상>수상,한국문학작가상 수상 한국시협상 수상, 공초문학상 수상.한국 PEN문학상 수상. ‘대한민국 문화훈장수훈.

시선집무인도를 위하여시선집 누구에게나 봄날은 온다

2002 계간 시 전문지 시인세계창간 발행. 편집위원 김종해, 발행인은 김요일.

2004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2012 현재, 문학세계사 대표.<시인세계> (창간 10주년)발행인. 한국시인협회 평의원.

http://www.kimjonghae.com/ 자료 출전


 

봄꿈을 꾸며 / 김종해

만약에 말이지요, 저의 임종 때,

사람 살아가는 세상의 열두 달 가운데

어느 달이 가장 마음에 들더냐

하느님께서 하문하신다면요,

저는 이월이요,

라고 서슴지 않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눈바람이 매운 이월이 끝나면,

바로 언덕 너머 꽃 피는 봄이 거기 있기 때문이지요.

, 이월이요. 한 밤 두 밤 손꼽아 기다리던

꽃 피는 봄이 코앞에 와 있기 때문이지요.

살구꽃, 산수유, 복사꽃잎 눈부시게

눈처럼 바람에 날리는 봄날이

언덕 너머 있기 때문이지요.

한평생 살아온 세상의 봄꿈이 언덕 너머 있어

기다리는 동안

세상은 행복했었노라고요.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바람 부는 날 / 김종해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고 또 갑

니다. 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 가서는 오지 않아도 좋을 일방통행의

외길, 당신을 향해서만 가고 있는 지하철을 타고 아무도

내리지 않는 숨은 역으로 작은 불빛 비추며 나는 갑니다.

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마저 더욱 여린 날, 사랑

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댓글 : 0
이전글 적막한 밤
다음글 제79강 여행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5. 1. 12. 월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356 축복 선물 민문자 0 609 2025-05-21
1355 반갑네! 민문자 0 1098 2025-05-08
1354 자화상 민문자 0 904 2025-05-08
1353 노익장老益壯 민문자 0 1006 2025-05-08
1352 탑동 댁의 홍어회 민문자 0 953 2025-05-08
1351 驪興閔氏 대종회에 참가 민문자 0 1118 2025-05-08
1350 3.1절은 만세 day 민문자 0 1043 2025-05-08
1349 봄꽃 민문자 0 1071 2025-05-08
1348 동양란의 향기 민문자 0 1923 2025-01-13
1347 호박죽 민문자 0 2081 2025-01-13
1346 마스크 민문자 0 1996 2025-01-13
1345 겨울딸기 민문자 0 1989 2025-01-13
1344 자손 민문자 0 1864 2025-01-13
1343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민문자 0 0 2024-12-28
1342 삼 자매 민문자 0 2744 2024-12-28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