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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강 이웃-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 구로 2014. 10.27. 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9226 등록일: 2014-10-25

68강 이웃-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4. 10.27. 이웃 민문자

지금부터 이웃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 집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이 이웃이지요. 때때로 우리는 이웃사랑이란 말을 많이 하고 또 듣게 됩니다. 이웃은 싫어도 좋아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심지어 요즈음은 우리들 주거형태가 대부분 아파트형이니 현관문만 열면 코앞에 이웃이 있습니다.

이웃은 이왕이면 정다운 이웃이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를 생각하면 저절로 입이 벌어지며 즐거워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 대수로운 음식이 아니라도 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살던 추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봄에는 애기쑥버무리, 여름날은 찐 감자나 강낭콩 듬뿍 넣은 보리개떡을 해놓고 옆집 앞집 불러서 나누어 먹던 일이 아직도 그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듯합니다. 울타리나 담장에 열린 호박도 두 개를 따면 하나는 이웃에게 칼국수 해먹으라고 건네주던 정겨운 풍경이 눈앞에 되살아납니다.

저는 이곳에 13년 전에 이사를 와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사 온 후 3년이 지나고 어느 날 앞집이 이사를 가고 새 주인이 이사를 왔습니다. 저는 이제나저제나 앞집 사람과 통성명할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당연히 새로 이사를 왔으니 인사를 오겠지.’라고 생각하였으나 해가 바뀌어도 앞집 주인 얼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리가 이사 온 날 시루떡 한 접시를 가지고 문을 두드리고 인사를 했지요. 이사한 날을 잊지 않으려고 시골에서 가을 떡 해먹던 때와 같이 해마다 고사떡을 해서 이웃집과 나누어 먹기 때문에 제일 먼저 앞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뜸들인 만남이 지금은 시골에서 과일이나 채소가 오면 친절하게 나누어 먹고 빈대떡도 오가는 이웃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18층인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인사를 정겹게 나누는 사람도 있고 모른 척 인사도 없이 지나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몇 년을 만나도 인사도 없는 청년이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하는 초등학생이 있습니다. 제가 만날 때마다 정중하게 인사드리는 노부부도 있습니다. 매일 아침 640분 산책 나갈 때 출근하는 젊은 주부도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도 없이 마주치는 이웃은 참 마음이 불편합니다. 맑은 미소로 인사하며 사는 이웃이 좋습니다.

요즈음은 교통이 편리한 시대이므로 멀리 살아도 매일이라도 만날 수 있고 정보통신 수단으로 옆에 있는 듯 정감을 나누는 세상입니다. 손전화로 얼마든지 이웃이나 멀리 있는 사람과도 정담을 나누며 사는 세상이지요. 아마도 이 세상이 열린 이후 지금처럼 다양하게 많은 사람과 친교를 맺고 살 때는 없었을 것입니다. 현대인의 이웃은 옛날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넓게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이웃은 가까운 곳, 그곳에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 속담에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지요. 이웃에 사는 남이 멀리 사는 핏줄보다 정을 나누며 살기가 손쉽다는 말이지요. 가까이 있는 이웃과는 떡 한쪽, 과일 한 개라도 나누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웃을 잘 만나야 우리 생활이 행복해 집니다. 이웃이 마음에 안 들면 스트레스로 생활에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우리 이웃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추어 질까요? 최소한도 이웃과는 인사를 나누며 살아갑시다. 그리고 봉사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다보면 이웃사랑이 넘쳐나 모두행복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웃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정진규 시인 약력

1939년 경기 안성 출생 ·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시집 마른 수수깡의 平和(1965) 有限의 빗장(1971)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1977) 매달려있음의 세상(1979) 비어있음의 충만을 위하여(1983) 연필로 쓰기(1984) 뼈에 대하여(1986)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1990) (1994) (1997) 본색本色(2004) · 한국시인협회상·월탄문학상·현대시학작품상 수상 · 현재 시전문지 월간現代詩學주간 · 한국시인협회장 역임(1998~2000) 시집마른 수수깡의 平和(모음사, 1965)20여권 이상, 그 외 시론집 등이 있다.

 

연필로 쓰기 / 정진규

한밤에 홀로 연필을 깍으면 향그런 영혼의 냄새가 방 안 가득 넘치더라고 말씀하셨다는 그분처럼, 이제 나도 연필로만 시를 쓰고자 합니다. 한 번 쓰고 나면 그 뿐, 지워 버릴 수 없는 나의 생애, 그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연필로 쓰고 지워 버릴 수 있는 나의 생애, 다시 고쳐 쓸 수 있는 나의 생애, 용서받고자 하는 자의 서러운 예비,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언제나 온전치 못한 반편, 반편도 거두어주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연필로 쓰기, 잘못 간 서로의 길은 서로가 지워드릴 수 있기를 나는 바랍니다. 떳떳했던 나의 길, 진실의 길, 그것마저 누가 지워버린다 해도 나는 섭섭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나는 남기고자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감추고자 하는 자의 비겁함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오직 향그런 영혼의 냄새로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 정진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껍질 /정진규

어머니로부터 빠듯이 세상에 밀려나온 나는 또 한 번 나를 내 몸으로 세상 밖 저 쪽으로 그렇게 밀어내고 싶다 그렇게 나가서 저 언덕을 아득히 걸어가는 키 큰 내 뒷모습을 보고 싶다 어머니가 그러셨듯 손 속에서 손을, 팔다리 속에서 팔다리를, 몸통 속에서 몸통을, 머리털 속에서는 머리털까지 빠뜨리지 않고 하나하나 빼곡하게 꺼내어서 그리로 보내고 싶다 온전한 껍질이고 싶다 준비 중이다 확인 중이다 나의 구멍은 어디인가 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 쉽지 않구나 어디인가 빠듯한 틈이여! 내 껍질이 이 다음 강원도 정선 어디쯤서 낡은 빨래로 비를 맞고 있는 것이 보인다 햇살 쨍쨍한 날 보송보송 잘 말라 주기를 바란다 흔한 매미 껍질 같이는 싫다 그건 너무 낡은 슬픔이지 않느냐

햇빛냄새 / 정진규

 시골집 뒷마당에서 빨래를 거둬 안고 들어오며 서울 며느리, 아까워라 햇빛 냄새! 빨랫줄 허공에 혼자 남아 있겠네 빨래 아름에 얼굴 깊게 묻었다

향기로운 탄내, 햇빛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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