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사과
민문자
어린 시절 어느 날
몹시 아파 앓아눕자
불덩이처럼 펄펄 끓는 몸을 어루만지시며
어머니는 매우 염려스러워 하셨다
무엇이 먹고 싶으냐
사과
어머니는 사과 하나를 얼른 사오셨다
세 살 아래 남동생이
저도 아프고 싶다고 심술을 부렸다
말이 씨가 되었는지동생도 따라서 앓았다아파야 맛보던 사과이젠 일상으로 먹는 과일이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