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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유년의 사과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2138 등록일: 2014-10-13

유년의 사과

                        민문자


 

어린 시절 어느 날

몹시 아파 앓아눕자

불덩이처럼 펄펄 끓는 몸을 어루만지시며

어머니는 매우 염려스러워 하셨다

 

무엇이 먹고 싶으냐

사과

어머니는 사과 하나를 얼른 사오셨다

세 살 아래 남동생이

저도 아프고 싶다고 심술을 부렸다


말이 씨가 되었는지
동생도 따라서 앓았다
아파야 맛보던 사과
이젠 일상으로 먹는 과일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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