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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강 수치심-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4. 9. 1.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2766 등록일: 2014-09-07

61강 수치심-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4. 9. 1..



          수치심

                                                                                                         민문자

지금부터 수치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여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부끄러워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수치심입니다.

세상에 나 혼자 산다면 벌거벗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욕지거리하면서 살면 어떻습니까? 만일 편리하고 시원하다는 이유로 벌거벗고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정신병자이거나 아예 수치심을 모르는 인간이겠지요.

세상은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사는 곳이니 나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눈도 의식해야 하고 그들의 마음도 헤아리며 살아야 합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지요?

이왕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잘 보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얼굴 화장도 하고 의상도 멋있게 디자인해서 입으려고 하고 일상 행동거지도 품위 있게 하려고 합니다.

요즈음은 남에게 더 멋있게 보이려는 마음이 지나쳐서 무리하게 체중을 감소하다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간혹 있어 안타깝게 하기도 합니다.

아름답게 성장을 하고 품격 있는 파티에 참가하여 여러 사람 앞에서 유머 있는 말을 한다는 것이 노골적인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끔 너무 진한 유머를 꺼내어 주위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것을 봅니다. 이럴 때 본인보다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수치심을 느낍니다.

수치심을 느끼는 척도도 사람에 따라 세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실버세대는 여름이면 청춘 남녀들의 의상이 민소매와 어느 사람은 속치마처럼 보이는 것만 걸치고 미니스커트나 반바지도 짧다 못해 보는 사람이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젊은이들은 그런 모습을 즐기고 자랑스러워합니다. 가끔 지하철을 타려다 보면 에스컬레이터에서 청춘남녀가 다중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포옹하고 깊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봅니다. 이럴 때 그 젊은이들은 수치심을 못 느끼는 것일까요?

저는 어릴 때 몸이 몹시 허약하여 자주 오줌을 쌌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키를 씌워주고 작은 바가지를 들려주며 아랫집에 가서 소금을 얻어오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랫집에 가서 소금 좀 주세요.”라고 하였더니 할머니가 소금을 그릇에 담아주시고 돌아서는 나에게 이년 또 오줌 쌀래! 그래, 또 싸고 오너라!” 부지깽이로 마구 두들겨 대는데 그 집 식구 모두 나와서 박장대소를 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일곱 살 어린 나이였지만 얼마나 수치스러웠는지 지금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처녀시절 남이 입은 민소매 원피스가 그렇게 멋지게 보이고 부러웠어도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습니다. 남의 앞에서 떳떳하게 이야기 할 줄도 몰랐습니다. 오줌싸개로 놀림은 안 받았지만 초등학교 다닐 때도 몰래몰래 오줌을 싸서 수치스러운 마음이 늘 내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치심은 자아와 자존심의 연장에 있는 개념으로, 수치가 되는 행동을 할 경우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회 규범에 알맞게 적응해서 행동을 하지만, 반면에 지나치게 느낄 경우에는 행동의 위축 등 문제가 있습니다.

수치심이 안 들도록 자신의 행동거지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생활 합시다.

지금까지 수치심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고 김종철 한국시인협회장 약력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김종철(金鍾鐵) 시인이 7 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 지난 3월 한국시인협회장에 추대된 고인은 '시의 달' 제정, '남북시인대회' 'DMZ 프로젝트', 이란 시인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지병 악화를 끝내 이기지 못했다.

고인은 서라벌예술대학 재학 중인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재봉,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바다 변주곡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

1975 서울의 유서를 출발로 오이도(1984), 오늘이 그날이다(1990), 못에 관한 명상(1992), 등신불 시편(2001), 못의 귀향(2009), 못의 사회학(2013) 등 시집과 이론서 시와 역사적 상상력등 저술을 남겼으며, 13회 정지용 문학상, 6회 윤동주 문학상, 12회 가톨릭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소시민들의 삶을 형상화하고, 종교적 제재를 사회적 상상력과 결합시킨 독자적 시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을 통해 삶의 고뇌 및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성찰에 집중해 '못의 시인, 사제'로도 불렸다.

 문학수첩 발행인 겸 주간과 계간 시인수첩 발행인으로 활동하는 등 출판인으로서도 족적을 남겼다. 1999 해리포터시리즈 출간을 시작해 1천만 부 이상을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오이도(烏耳島) / 김종철 

 

바람에 날아다니는 바다를 본 적이 있으신지.

낡은 그물코 한 올로 몸을 가린 섬을 본 적이 있으신지.

이 섬에 가려면 황토길 삼십 리 지나 한 달에 한두 번 달리는 바깥세상의 철길을 뛰어 넘고 다시 소금밭 둑길따라 개금재 듬성듬성 박혀 있는 시오리 길을 지나면 갯마을의 고샅이 보일 거예요.

이 섬으로 가려면 바다를 찾지 마셔요. 물 없이 떠도는 섬, 같은 바다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그지 않는 섬, 이 섬을 아무도 보질 못하고 돌아온 것은 당신이 찾는 바다 때문이어요.

당신의 삶이 자맥질한 썩은 눈물과 토사는 이 섬을 서쪽으로 서쪽으로 더 멀리 떨어뜨려 놓을 거예요십 톤짜리 멍텅구리 배 같은 이 섬을 만나려면, 당신 몫의 섬을 만나려면

당신은 몇 번이든 길을 되풀이해서 떠나셔요.

 

 

시인의 마을 / 김종철

 

아내는 오늘도

도시락을 싸 가지고 출근합니다

이제나저제나 미덥지 않은 남편

입가에 붙은 꼿꼿한 밥알 같은

먹다 남은 반찬 냄새 같은

서툰 나의 처세를

아내는 자반고등어 한 손처럼

꼬옥 안아 줍니다

숟가락 젓가락 나란히 놓인

저녁 밥상 하늘 위로 나는 철새

우리는 함께 책장 넘기는 소리 듣습니다

어쩌다 바람 부는 날에는

헐거워진 문짝 고치다

자주 제 손등 찧는 못난 나를

아내는 꿈속에서도 도시락 싸듯 달려옵니다

 

 

안녕 / 김종철

 

퇴원이다

안녕 안녕

덕담하며 병원 문턱을 넘었다

 

몸 버리면 세상을 잃는다는

일상의 처방전

잘 있다, 괜찮다고 나는 사인했다

 

월요일 젖은 몸 말리고

급히 지퍼 올리다가 목에 걸린

뜨거운 국밥 한 그릇

생명은 한순간 뜨겁다

 

 

 

 

9 8일은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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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일 강의 시낭송 : 신경림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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