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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강 인간관계/스피치와 시낭송 2014. 6. 16. 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2622 등록일: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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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강 인간관계/스피치와 시낭송 2014. 6. 16. 월 
          인간관계 
                                                                                  민문자 
오늘은 인간관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태어나 수많은 사람과 부딪치며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가족·친지끼리, 친구끼리, 선후배 또는 스승과 제자, 어떤 때는 낯모르는 사람과도 감정교류를 하며 살아갑니다. 늘 만나던 사람과는 마음의 부담이 적지만 생면부지를 처음 만날 때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지요. 평상시 자주 만나는 사람과는 부담 없이 만나지만 많은 사람과 만날 때 우리는 저절로 강박관념을 갖게 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기표현 욕구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진정성과 장점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다가 용기 있는 사람은 표현 합니다. 용기가 부족해서 마음으로는 다할 수 있는데 표현을 못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표현을 안 하면 소통이 안 되니까 인간관계 형성이 잘 안 되지요. 
어릴 때 통 말이 없는 육촌 동생을 두고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마음속에는 아무리 육조(六曹)를 배포(配布)했어도 혼자만 알고 있으면 누가 알아주나, 말을 해야지!” 
그렇습니다. 서로 말을 주고받아 자기생각을 전해주어야 소통이 되어 상대와 감정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아주는 자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이십여 년 전에 제가 한 동호회에서 이십여 명이 2박 3일 기차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베스트셀러 작가로 상당한 사회 명사이며 지적 선망의 대상이던 분이 홀로 쓸쓸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분이 홀로 앉아있다는 것이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그분의 옆자리 빈 의자에 앉았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보람된 여행을 했습니다. 이렇게 서로 잘 알게 된 인연으로 훗날 그분이 회장에 뽑혔을 때 총무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쾌히 수락하였고 그 경험이 저의 후반기 인생에 아름다운 한 장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매달 나가서 시낭송하는 <시사랑 노래사랑>의 제2회 가곡여행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이름난 시인, 작곡가, 반주자, 성악가, 처음 보는 가곡천사들로 버스는 가득 찼습니다. 
공주 곰나루를 거쳐 공주박물관 무령왕릉을 구경하고 목적지 공주문화원에 도착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풀꽃 시인 나태주 공주문화원장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나태주 공주문화원장과의 인간관계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8년도 문학의 집·서울의 <만나고 싶었습니다. 나태주 시인> 특강에서 처음 뵙고 시 <시집가는 딸에게>를 좋아해서 애송한다고 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곧 금테 두른 하얀 표지판에 그 자작시 전문을 자필로 정성껏 써서 보내주셨습니다. 그 후 여러 문학 행사장에서 반가워하며 만나고 인터넷으로 마음의 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주사랑 우리가곡>을 주제로 서울서 내려간 우리 시사랑 노래사랑 회원과 공주문화원 가곡반과 대전 충남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가곡 부르기 연주회에서 제일먼저 저는 시인을 대표해서 시낭송을 했습니다. 가득채운 공주문화원 강당에 이름난 시인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그 큰 무대에서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이 참 영광스러웠습니다. 
자기표현을 못하고 새침하고 소극적이던 젊은 날을 부끄러워하며 후반기 인생 성공을 위하여 저는 용기를 내어 사람들과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저의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시사랑 노래사랑에 문을 두드리는 용기를 냈습니다. 끊임없이 계속 용기를 냈습니다. 계속은 힘입니다. 그 힘이 오늘과 같은 시낭송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해준 시사랑 노래사랑의 회원들과의 인간관계가 성공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인생살이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원만한가, 또 소통이 잘 되는가에 있습니다. 소통은 내 마음의 표출이 없으면 안 됩니다. 마음의 표현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여러분! 내 마음을 잘 표현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성공적인 인생을 삽시다. 
오늘은 인간관계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정완영의 약력 
호는 백수(白水). 1960년 〈현대문학〉에 시조 〈애모 愛慕〉·〈어제 오늘〉·〈강〉 등이 추천되고,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조국〉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뒤 전통적인 서정을 바탕으로 한 〈제주도기행시초〉(현대문학, 1964. 3)·〈산거일기 山居日記〉(현대문학, 1967. 7)·〈산이 나를 따라와서〉(시인, 1969. 12) 등과 〈수수편편 首首片片〉이라는 제목의 시조를 여러 편 지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시조작가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시조집으로 〈채춘보 採春譜〉(1969)·〈묵로도 墨鷺圖〉(1972)·〈실일(失日)의 명(銘)〉(1974) 등이 있다. 
수상은 1974년 한국문학상, 1979년 가람시조문학상 1999 제3회만해시문학상, 2004 제1회 육사문학상, 2005 제5회 유심특별상, 2008년 제13회 현대불교문학상, 2011년 제2회이설주문학상을 받았다. 
백수문학관(김천 직지사) 
 
  
시암(詩菴)의 봄 / 정완영 
                          
내가 사는 초초시암(艸艸詩菴)은 감나무가 일곱 그루 
여릿 녀릿 피는 속잎이 청(淸)이 속눈물이라면 
햇살은 공양미 삼백 석, 지천으로 쏟아진다 
  
  
옷고름 풀어놓은 강물, 열 두 대문 열고 선 산 
세월은 뺑덕어미라 날 속이고 달아나고 
심봉사 지팡이 더듬듯 더듬더듬 봄이 또 온다 
  
  
꽃 좀 보소 / 정완영 
                       
힘겨운 세상살이 하루해도 지겹지만 
그래도 봄이 석 달 가지마다 꽃이로세 
목련꽃 이마 좀 보소 환히 웃는 꽃 좀 보소  
조국 / 정완영  
감꽃 / 정완영 
                                            바람 한 점 없는 날에, 보는 이도 없는 날에 푸른 산 뻐꾸기 울고 감꽃 하나 떨어진다 감꽃만 떨어져 누워도 온 세상은 환하다 
 울고 있는 뻐꾸기에게, 누워 있는 감꽃에게 이 세상 한복판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그 자리라며 감꽃 둘레 환하다 
  
  
조국 / 정완영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애인 사랑 
                                    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여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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