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 ‧ 구로 2013. 10. 28. 월
건강관리
오늘은 건강관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사이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시지요?
그래서 환절기에 감기와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외부 온도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여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고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이런 환절기에 건강관리 잘해야겠습니다.
첫째로 감기, 비염, 편도염 등 호흡기질환에 주의해야 합니다. 편도염은 목 안 통증, 고열, 두통, 전신 통증,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영양 결핍 등으로 이어져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물을 자주 마시고 손 씻기와 양치질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둘째로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환절기 때엔 뇌졸중, 뇌경색, 심장마비 등 심장질환과 고혈압, 비만 등의 만성질환의 위험이 있습니다. 체온손실을 막기 위하여 땀 분비량이 줄고 말초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뇌졸중, 뇌경색, 심장마비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심혈관질환이 있으면 쌀쌀한 새벽이나 강도 높은 운동은 자제합시다. 스트레스 등으로 돌연사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셋째로 피부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가을 환절기에는 가려움증, 아토피 질환 건선 등 피부질환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건조한 환경 때문에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를 이용해서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우나 이용, 때 밀기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로 수면부족과 피로 누적은 모든 병을 부르는 원인이 됩니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으로 피로를 없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야 합니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낮에는 햇볕을 쬐며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2년마다 건강검진을 하지요. 우리나라는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알고 국민건강검진표도 무시해버리다가 결국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표가 날아오면 꼭 기간 내에 검진을 받고 자신의 건강을 지켜내야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합시다.
오늘은 건강관리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조지훈(趙芝薰, 1920.12.3∼1968.5.17)
경상북도 영양(英陽) 출생. 본명 동탁(東卓). 엄격한 가풍 속에서 한학을 배우고 독학으로 혜화전문(惠化專門)을 졸업하였다. 1939년 《고풍의상(古風衣裳)》 《승무(僧舞)》, 1940년 《봉황수(鳳凰愁)》로 《문장(文章)》지의 추천을 받아 시단에 데뷔했다.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하여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풍으로 기대를 모았고, 박두진(朴斗鎭) ·박목월(朴木月)과 함께 1946년 시집 《청록집(靑鹿集)》을 간행하여 ‘청록파’라 불리게 되었다. 시집으로 《풀잎 단장(斷章)》, 《조지훈시선(趙芝薰詩選)》, 《역사(歷史) 앞에서》등이 있다.
승무(僧舞)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완화삼
―목월에게) - 조지훈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 마다
타는 저녁 놀.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봉황수(鳳凰愁) / 조 지 훈
벌레 먹은 두리 기둥 빛 낡은 단청(丹靑) 풍경소리 날러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큰 나라 섬기던 거미줄 친 옥좌(玉座)위엔 여의주(如意珠) 희롱하는 쌍룡(雙龍) 대신에 두 마리 봉황새를 틀어 올렸다. 어느 땐들 봉황이 울었으랴 만 푸르른 하늘 밑 추석( 石)을 밟고 가는 나의 그림자. 패옥(佩玉) 소리도 없었다. 품석(品石) 옆에서 정일품(正一品) 종십품(從十品) 어느 줄에도 나의 몸 둘 곳은 바이없었다. 눈물이 속된 줄 모를 양이면 봉황새야 구천(九天)에 호곡(呼哭)하리라. <1940>
고풍의상(古風衣裳) /조지훈
조지훈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나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曲線)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초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古典)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胡蝶)
호접(胡蝶)이냥 사푸시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감고 거문고ㅅ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이냥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고사(古寺) 1 / 조지훈
목어(木漁)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西域萬里)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 청록집 19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