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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내일을 위한 기도, 인생 3모작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3427 등록일: 2013-04-17

 

   내일을 위한 기도, 인생 3모작

                            

옛날에 우리는 1모작 농사밖에 못 하던 시절, 태국과 같은 동남아 열대지방에서는 2모작 3모작 한다기에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현대는 우리나라에서도 비닐하우스의 출현과 과학적인 농사법이 개발되어 2모작, 3모작으로 한겨울에도 딸기와 참외 수박을 맛보며 사는 세상이다.

1950년대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50여 세에 불과하더니 지난 2012년에는 80세가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평균 100세 시대가 도래할 전망인데 수명이 길어진 만큼 일을 하는 기간도 늘어나야지 옛날처럼 60세 은퇴라면 이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신은 지금 인생 몇 모작을 경작하고 있는가.

나의 인생 제1모작은 22살에 시작한 초등학교 교사를 5년간 한 것, 출가하느라 큰 수확을 못 거둔 셈이었다. 당시는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보편적인 사회 관념이었다. 그 당시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첫 봉급을 타고 설레던 가슴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첫 봉급으로 할아버지께는 고기반찬, 어머니는 빨간 내복, 남동생에게는 대학 등록금 내주고 두 여동생에게는 시계와 예쁜 원피스 사다 입히고 흐뭇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 봉급을 차곡차곡 저축해서 결혼자금으로 요긴하게 썼었다.

제2모작은 결혼 후 남편을 도와 사업의 동반자로 참 열심히 살았다. 결혼 초에 남편은 건설회사에서 봉급을 타오고 나는 문방구와 벽지 장판 재료를 판매하는 가게를 하였다. 단칸방에서 시작한 신혼살림이 5년 만에 좋은 집 두 채나 되었다. 남편은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건설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삼 년을 채우지 못하고 애써 모은 재산이 모두 날아갔다.

할 수 없이 구멍가게를 시작하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일을 하여 돈이 모이니 남편은 다시 건설업을 시작하였다. 남편과 함께 1987년에는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에서 주경야독하며 사업을 키워 드디어 남동공단에 천 평의 대지에 칠백 평 공장을 지어 백여 명 직원들과 일하는 보람을 느끼며 인하대 경영대학원과 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을 공부하며 더 넓은 세상을 지향하였다.

그러나 사업이 확장 일로에 직원 숫자가 많아져 경상비 지출은 많은데 악재가 겹치더니 줄줄이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 급기야는 손들 수밖에 없었다. 회사는 도산되어 직원들이 모두 흩어지고 공장과 집이 경매되고 가장은 경제사범으로 일 년간 옥고를 치러야 했다.

나는 건설회사에서 지원하던 주간신문사를 맡아 경영하며 남편의 보호자가 되었다. 그렇게 당당하던 사내대장부가 어깨가 축 처져서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더니 결국 병마에 시달렸다. 쓸개를 떼어내고 폐도 일부 절제하는 고통을 겪었다.

나만이라도 용기를 내고 씩씩해야 했다. 우선 여러 사람 앞에 당당하게 서는 자신감을 얻어야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한국언어문화원 김양호 박사였다. 어눌한 말씨부터 고쳐보리라, 남 앞에서 말 한마디도 못하는 부끄러움을 떨쳐보리라고 기본교육을 받고 매주 목요일 저녁 3분 스피치를 하기 위해 십 년을 한국언어문화원을 찾아갔다. 그래서 결국 붉어지는 얼굴과 떨림은 극복하였다.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첫 번째로 배우는 말하기 공부를 한 셈이다.

그 후 친구의 권유로 김병권 수필가 선생님을 소개받고 수필공부를 하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효창공원에서 열린 백송문화제 2001년 백일장에서 장원하였다. 그리고 스승의 추천으로 2003년 한국수필에 수필가로 등단하였다. 초등학교 일 학년의 쓰기 공부처럼 나는 두 번째로 쓰기 공부를 한 셈이다.

다음은 시에 매료되어 고정공채 시인으로부터 시 수업을 받고 2004년 서울문학에 시인으로 등단하며 시 공부를 즐겼는데 5년을 가르쳐주시고 스승은 하늘로 날아가셨다.

그리고 시낭송의 대가 장충열 선생을 만나서 시낭송 공부를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매달 첫째 토요일 구로아트벨리 소극장에서 《시사랑 노래사랑》의 시낭송을 하는 정기 멤버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무대에 서는 긴장된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것은 세 번째로 읽기 공부를 잘한 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하기와 쓰고 읽기를 거쳐 제대로 된 문인이 되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에 2005년에는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에 편입학하여 국문학 공부를 하였다.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며《통문》에 졸시「백두산 천지 아리랑」이 가작으로 당선되는 영광도 누려보았다.

지금은 존경하는 임보 시인 문하에서 문우들과 계속 시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요즈음 옛 선비들이 시서화(詩書畵)라고 한 말에 공감이 간다.

시를 써놓고 보니 그림을 곁들이고 싶고 거기에 제대로 잘 쓴 글씨가 필요했다. 늦게 알아차린 배움에의 욕구였다. 사군자를 배우고 한문서예와 한글 서예를 배우게 되었다.

‘이 모두가 어린 시절에 배워야 하는 것인데 뒤늦게 이 무슨 욕심인가.’

그러나 이제라도 깨닫고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자위한다.

오늘은 글씨가 제법 좋은 형태로 나를 기쁘게 했다. 스승님도 이제 제법 서체가 잡혀간다고 칭찬을 하셨다. 비록 일주일에 한두 시간일망정 꾸준히 긴 시간 한 보람이다.

문인화 사군자를 공부하다 올해는 홍매와 백매 두 점을 내 본다. 예년 석 점의 입선작보다 마음에 드니 기대가 된다. 한 급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홍매가 특선으로 입상되었다는 전갈을 받았다. 오랜 시간 끝에 얻은 기쁨이다.

두 번째 시집을 낸 지도 이제 삼 년이나 흘렀다. 올해는 그동안 써놓은 시를 추려서 다시 세 번째 부부시집을 내던지, 고희를 맞았으니 고희 기념 단독 시집을 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십여 년 이상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문학 활동을 하면서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러나 공부는 만족이 없고 끝이 없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더 욕구가 팽창한다.

2005년부터 실버넷뉴스 기자로서의 봉사생활도 보람이 컸다. 현재는 실버넷 문화예술관장으로 문외한이던 음악 미술 연극영화 같은 장르까지 담당하다 보니 예술의 아름다움과 그 매력에 더욱 푹 빠져 행복감에 젖는다.

나는 첫딸을 낳고 아들 둘을 두어 막내를 시어머니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자식이 없는 윗동서에게 양자로 보냈다. 살을 찢는 아픔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잘 자라서 모두 제 몫을 잘하고 있다. 부모에게도 형제에게도 내가 해야 할 몫은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반려자』『꽃바람』두 권의 부부시집과 나의 수필집『인생의 등불』은 내 인생 2모작의 결실이라고 하리라.

우리 집 가까운 곳 언덕바지에 구로구청에서 허름한 고택을 사서 문학의 집을 마련하고 수리를 한 곳을 구로문인들이 찾아가 보았다. 집필실은 아담한 공간으로 글을 쓰면 저절로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이제 구로문협 행사장이 되고 문학 강좌도 열리는 장소가 될 것이다. 조촐하게 열리는 문학 강좌에 강사로서의 내 모습을 세워 보았다.

2012년에는 구로구청의 배려로 서울대에 가서 지도자 아카데미 과정 두 학기와 평생교육과정 15주 동안 공부하는 기회가 있었다. 얼마 전에 평생교육 강좌 참여자 강사모집공고가 났다. 열심히 배운 것을 펼쳐보고 싶은 욕구가 꿈틀댄다.

내가 사는 구로구의 지도자로서도 세상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의미로서도 새롭게 지원해 보고 싶다.

내 인생 3모작의 씨를 뿌리고자 한다. 그 싹이 잘 돋아나길 기대하며 오늘도 학습동아리에 참여하여 박운구 교수의 「효과적인 수업방법 전략」강의를 경청하였다.

나의 일자리도 창출하며 햇살처럼 봉사하는 삶으로 내 마지막 인생을 풍성하게 꽃피우리라는 기대를 하며 지원서를 쓰려고 한다.

신이시여! 마지막 불꽃 아름답게 피우도록 도와주소서.


 



내일을 위한 기도


 

            민문자


 

밝은 해가 솟은 새아침

내일도 오늘과 같이 밝고 맑은 날을 열어주소서


 

가난하게 웅크리고 보낸 세월

이제는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부자로 살게 하소서


 

싱싱한 자존감으로 밤에는 깊이 잠들고

아침에는 기분 좋게 일어나도록 건강축복 주소서


 

이 세상에 빚진 수많은 은혜에

재능 기부하는 마음으로 잘 살게 하소서


 

언제나 좋은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되고

일 년 열두 달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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