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선생님
아침저녁으로 부는 소슬한 바람이 이제 시절이 가을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 청아한 계절에 선생님께 人事 올림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기쁘고 뿌듯한 일이지만 기실 제 마음은 편치 않고 또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지난 어느 늦은 봄, 선생님께서 친히 보내주신 『인생의 등불』이란 玉書를 받고서 그 주옥같은 글과 內容에 감동하고 공감한 바가 실로 컸습니다.
그 글들은 저에게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기도하고 다시 돌아가고픈 한 시절의 기억들이기도하고, 삶의 이정표 같기도 한 人生의 지침으로 읽혀졌습니다. 마치 선생님을 곁에서 뵙는 듯 마음은 설레고 가슴은 뛰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新人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어서 언제쯤 선생님과 같은 필력과 人品으로 글을 쓸 수가 있을까 요원함이 앞섰습니다.
이렇듯 선생님의 관심과 배려 속에 玉書를 받고서도 人事 올림이 무려 한 계절을 보내고서야 이루어짐에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2007년 12월호 한국수필에 등단했고 작년에사 한국수필작가회에 加入이 되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에게 베풀어주신 선생님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 올리며 선생님이 하시는 일마다 잘 되옵고 또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이천구년 시월 이십칠일
임병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