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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향을 사르며-고사향(告祀香)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3428 등록일: 2012-05-01

향을 사르며 / 고사향(告祀香)

 


            민문자


 

우리가 이사 온 날

해마다 잊지 않고

북어 두 마리 꿴 떡 한 시루

돼지고기 한 접시

쌀과 물과 막걸리 한 사발씩

정성으로 차려 상위에 놓고

천당 같은 이 집에서

내 숨이 다할 때까지

살게 해달라고 촛불 켜고

향을 사르며 기도하면

모락모락 하얀 연기 춤추며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향긋한 냄새로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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