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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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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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242 등록일: 2025-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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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민문자 어머니는 어릴 때 내 생일은 모심기 보리 벨 때였었는데 ‘넘어지지 말고, 잘 자라라’라고 수수팥떡을 해주셨지 노을 꽃 된 오늘 아침은 쇠고기미역국과 나박김치에 조기구이와 김으로 한 상 차려 둘이서 잘 먹었어요 4월 22일 반려자가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두 달 가까이 병원 신세 지다 겨우 정신이 돌아와 전동침대와 휠체어 이용하는 장애인이 되었지만 혼자가 아니고 겸상 생일상이니 얼마나 다행이오 부부는 평생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동행하는 동반자 온 마음으로 축하해 주시니 고맙소! 비록 이 모양새라도 구십 수는 해 주시오! 그래야 오 년밖에 안 남았네요 인생 팔십 수는 90점 구십 수는 100점이라네요 서산에 붉은 노을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여도 보람차고 행복했던 젊은 날을 뒤돌아보며 우리 부부와 인연 깊었던 분들 모두에게 고마웠다고 인사 한마디는 하고 떠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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