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민문자
혈전(血栓)이 생겨 신장투석 불가능한 지아비
또 수술해야 하나
놀래버린 내 가슴
내 몸에 이상 신호
몸 가누기 어려워 그저 눕고만 싶었다
사흘간 조바심하다 수술
신장투석 정상 확인 후
나는 몸살약 처방을 받아왔다
몹시 아팠던 두통이 사라지자
호흡곤란증이 폐렴을 불러왔다
되돌아보니 십 년에 한 번씩
고약한 몸살이 나를 괴롭혔다
온갖 풍상 겪어낸 고목 되려고
칠부능선 눈앞에 두고 또
한 달씩이나 된통 앓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