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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이발소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136 등록일: 2022-09-19

이발소

 

                민문자

 

 

매달 이발을 하던 문촌

지난해 앓던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보행이 어려워 지팡이 짚고

집을 나선 7분 거리 이발소

세 번이나 쉬었다 가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일이 추석인 대목임에도

주인 부부만 손님을 기다리고 있네

늙은 부부가 반가이 맞이하고

정성으로 이발을 해 주어서인지

십 년은 젊어진 듯한 문촌의 귀가

지팡이 짚고 걷기도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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