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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석별의 정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701 등록일: 2022-07-17

석별의 정

 

                  민문자


 

팔순에 접어든 꽃순이

꽃가마 타고 새집 찾아

오늘 이사 간다네

뒤늦게 소식받고

이별의 손수건도 흔들지 못했네요

 

얼굴도 예뻐요 공부도 잘했어요

노래와 춤도 수준급이고

웃음소리도 참 명랑했어요

그대 얼굴만 바라보던 우리들

이제 어쩌나요?

 

저 세상 좋은 자리 선점해 놓고

우리 맞이하려고 먼저 떠나나요?

우리의 아름다운 벗

이 세상 미련일랑 다 버리고 잘 가시오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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