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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문상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401 등록일: 2022-07-11

문상

 

                    민문자

 

 

오랫동안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던 분의 부고에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났다

 

평소에 자별하게 지냈으나

코로나가 문병을 막고 있었기에

손목 한 번 잡아보지 못했네

 

국립의료원 장례예식장으로 달려가

아무 말 못 하는 영정 앞에

국화꽃 한 송이 올린 것이 고작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인물로 태어나

누구나 선망하던 의사라는 직업에

항상 온유한 얼굴로 아름답게 사신 분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던 독실한 기독교인

아들딸 남편의 가없는 사랑 듬뿍 받으셨으니

이제 자유로이 훨훨 날아 천국의 문을 두드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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