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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보상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120 등록일: 2022-07-11

보상

                     

                   민문자

 

 

초여름 피로가 겹친 탓인가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있자니

살며시 방문이 열리며

평소와 다른 목소리 들어온다

 

통장에 삼백만 원이 입금되었다네

고교 동창생 한 분이 보내왔다네

반장을 한 것밖에 없었는데

문촌의 근황을 듣고 송금해 왔다네

 

젊은 시절 잠시 역병으로 고생하다가

완치 후 사업에 성공했다는 친구

신장 투석으로 고생한다는 문촌 소식에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꼈나 보다

 

엊그제 이른 아침 지하철 계단에서

돈통을 앞에 놓고 구걸하는 노숙자에게

아침을 어서 든든히 사 먹으라면서

오만 원짜리 한 장 아낌없이 주었지

 

노숙자에게는 오만 원이 거금이고

우리에게는 삼백만 원이 거금이다

좋은 마음 선순환으로 아마도

그 친구에게는 삼억이 보상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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