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三災) 든 잔나비
민문자
절에 가서 입춘맞이 불공을 마치고 귀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영-감!
왜- 불-러!
떡 가져왔어-요, 나오세-요!
점심공양 대신 밤 대추 곶감 콩 섞인
깨끼떡 한 덩이 들고 와 소리쳤다
한 시진도 훨씬 넘은 점심 차리며
미안한 마음 얼렁뚱땅 날려 보내고
하루가 무사한 삼재 든 잔나비 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