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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사랑이 고픈가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3883 등록일: 2021-03-21

사랑이 고픈가요?

 

                           민문자

 

 

행복했던 수안보 여행의 후유증

젊은이나 걸어 내려갈 돌계단을 왜 뒤따랐던가

십여 분이나 걸린 산책이 무리였나 보다

아름다운 추억에 한 점 아쉬움을 보태려나

 

나 자신도 오른쪽 무릎이 아팠었지

벌써 사흘이 지났는데 아직도

오른쪽 넓적다리 바깥쪽 근육이 놀랐는지

밤새 잠 못 이룬다고 엄살이다

 

안방을 나와 뒷방으로 건너가서

어린아이 달래듯 한 시간 이상을 주물러주었더니

통증이 가라앉아 좋다고 하네

아, 사랑이 고팠나 봐!

 

우리가 각방 쓴지 얼마나 되었지?

한 이 년 되었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네

사실은 십여 년이 넘었는데……

 

아기 잠재우듯 살며시 이불을 덮어주고

방문을 닫고 나와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늙어갈수록 부부는 한방을 써야 한다는데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습관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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