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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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임자인절미 와 동갑 팔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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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2825 등록일: 2020-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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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임자인절미
민문자
고향에 사는 외사촌 언니가 내일이 우리 집 가장 문촌 선생 팔순이라고 오늘 흑임자인절미 두 상자나 보내주셨다
옛날 같으면 팔순잔치를 하려면 이 정도의 떡이 많은 것도 아니련만 형제와 가족끼리만 조촐하게 보낼 예정이라 이곳에 이십여 년 간 살면서 처음으로 어린 시절 추수 후 가을 고사떡을 돌리듯 이집 저집 벨을 누르고 푸짐한 떡접시를 안겼다
떡접시를 돌리며 퍼뜩 떠오르는 생각 하나 이백여 세대가 몰려 사는 중에 선택된 집은 친절한 말 한마디 미소 띤 얼굴 더 보여 준 분 좋은 일 하시는 분 봉사하시는 분 저분들이 나에게 흑임자인절미를 받아먹을 줄 누가 알았으랴 늘 바르고 착하게 살아야 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2020.10.23> 동갑 팔순 민문자 맏동서와 남편은 동갑 남편 팔순 맞는 날 아들 따라나선 1박 2일 여행 큰집 작은집 늙은 형제부부가 방 한 칸씩 차지하고 싱그러운 바닷가 풍광을 즐겼다 바득바득 이를 갈다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다 엄마, 건강해야 해! 그리고 규칙적인 숨소리 강화 선두리 한옥 펜션 따순 온돌방 행복한 포만감속에 노총각 아들과 함께 우리 부부 모처럼 한방에서 잠을 잤다 <2020.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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