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는 날
민문자
돌아오는 일요일은 한가위 준비로 문중 벌초하는 날
아들 자동차로 철원 비무장지대 선영 찾아가는 날
올해도 어머님 산도라지 모습으로 반겨주실까?
지난해에는 증조모 고조모도 뵈었었지
올해는 몇 분이나 오셔서 조상님 이발을 해드릴지
십여 년 전만 해도 이십여 명씩 모이던 문중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지난해보다도 못하면 어쩌지?
점심이나 하고 올 수 있으려나
고향을 지키며 농사짓는 조카에게 올해도
김장용 고추를 준비해달라고 해야겠네
철원평야 여기저기 두루미 떼 군무의 장관도
푸른 하늘 아래 밤나무 밤송이들도 눈에 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