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마당 황간역
민문자
가을이 깊어가는 시월 마지막 휴일 저녁
달도 쉬어간다는 월류봉도 바라보는 황간역
시골 간이역 지붕에는 만국기 펄럭펄럭
활짝 핀 국화 옆에 세워진 커다란 오지항아리
줄줄이 거꾸로 서서 저마다 다른 시를 뽐내네
항아리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간이역
시의 역이라고 소문나서 모여든 사람들
시인은 시를 쓰고 낭송가는 시 낭송하네
가을하늘도 황금빛 노을로 그림 그리며
아름다운 예술마당이라고 환호하는구나